[전거]: 구회영 (1991), "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", p. 273. [제목]: Der Himmel über Berlin [감독]: Wim Wenders [각본]: Peter Handke, Wim Wenders [감상]: SpongeHouse 종로 제1관 (MAR 17, 2007)
철학의 향기가 짙게 밴, 1980년대 베를린 홍보 영화.
1990년대初를 풍미한, 전체 12개章으로 구성된 上記 영화입문서에서는, 심지어 1개章을 통째 오로지 빔 벤더스에 할애하고 있기까지 하다.
2007년에 이르러, "빔 벤더스 특별전"이 열린다기에, 상영시간표를 살펴보고, '감독과의 대화' 일정에 맞추어 이 작품을 선택.
타르코프스키 감독 작품과 같은 정도로 수면제 효과가 심한 영화는 아니었음에도, 상영 도중 몇 분 가량은 옆자리 관객이 코를 가늘게 고는 대략 난감한 상황. (이날 상영작 네 편을 빠짐 없이 관람한 이에 포함된다고 하니, 정상을 참작하기로 한다.)
자막으로 흐르는 단단한 문장 한 줄 한 줄에서, 철학적 사유의 심오함이 느껴진다. 나중에라도 독일語를 더 익힐 짬이 난다면, 원문 대본을 구하여 해석 연습을 하리라. 극작가 피터 한트케라는 이름에는,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.
2005년, 베를린을 여행하기 전에 미리 감상했더라면 좋았을 뻔 했다.
1987년 작품임에도, 영화 속에 비치는 현대적인 공공도서관의 모습으로부터 독일의 저력이 뼈저리게 느껴진다.